한국에서 요리에 들어가는 기본양념으로는 고추장과 고춧가루, 마늘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음식에 매운맛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한국인과 매운맛은 거의 동일시되기도 한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인의 매운맛’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주다’ 같은 문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어릴 때부터 마늘과 고춧가루로 버무린 음식을 먹고 자란 한국인들은 ‘맵부심’도 대단하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웬만큼 매운 음식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외국인 유튜버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 도전’이 인기를 끌었다.
대부분 도전자가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힘들어했고, 그 모습에 한국인의 맵부심이 한층 더 꽃을 피웠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누리꾼은 한국인이 매운맛을 잘 먹는게 아니라 매운맛에 대한 감각이 없는 것이라는 통찰(?)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SNS를 통해 “최근 외국인 친구들을 보며 한국 음식 중에는 맵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단 걸 최근에 깨달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매운맛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한국인이 대부분이다”라고 적었다.
이 의견에 누리꾼들이 다양한 경험을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한국에 여행 왔다가 매운 음식 때문에 고생했다는 일본인의 말을 이렇게 전했다.
“일본 사람이 ‘이거 매워요?’라고 묻는 건 먹기에 매운지 안 매운지를 묻는게 아니고 매운맛의 존재를 묻는 거랍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외국인들의 반응을 통해 “쌈장이 맵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돼 화제를 모았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대부분 사람은 “쌈장이 왜 맵냐??”라며 놀라며 쌈장은 ‘단짠’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반면, 쌈장에 마늘과 고추장이 들어가니 매운 게 당연하다는 나름 분석적인 의견을 내놓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아기를 키우다 보면 한국 음식에 매운 음식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라고 육아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