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에게 ‘간’ 이식 받은 후 피부 검어진 백인 남성

By 이 충민

흑인에게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후 피부가 흑인처럼 검게 변한 백인 남성의 놀라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러시아 남성 세멘 젠들러(Semen Gendler)는 신원 미상의 흑인 기증자에게 간을 이식받게 됐다.

러시아 크라스노다르(Krasnodar) 지역에 사는 세멘은 지난 2015년 C형 간염과 간암을 동시에 진단받았으며, 담당 의사는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 기증자를 애타게 찾았고 전 세계 유명한 병원에 수소문한 결과 미국의 한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이 왔다. 세멘은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수술비 50만 달러(한화 약 5억 6,500만원)의 거금을 지불하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38세 흑인 남성의 간을 이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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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세멘은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새 삶을 살게 됐지만 피부색에 충격적인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식 수술을 받고 몇 달이 지나자 피부가 점차 검게 변한 것.

창백했던 그의 피부는 어느새 흑인처럼 변해버렸고 그의 가족과 동료들도 깜짝 놀랐다.

세멘의 동료들은 “오랜 시간 그와 알고 지냈지만 세멘의 피부는 항상 창백할 정도로 하얀색이었다” “햇볕을 잘 쐬지도 않아 검게 그을린 것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증언했다.

세멘 역시 깜짝 놀라 병원을 찾았지만 그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의사도 피부색 변화의 명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이보다 더 어두워도 상관 없다.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정말 흑인의 간을 이식받아 피부가 흑인처럼 변한 것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멘의 피부색 변화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여전히 설명에 여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