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진 훼손한 中 ‘잉크 걸’ 강제 정신치료 받고 석방…가족 “완전히 다른 사람”

중국 당국이 ‘언론의 자유’를 표현한 여성을 정신병원에서 강제 치료를 받게 했다

By 올리비아 리

2018년 여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에 잉크 뿌리는 동영상을 올린 20대 여성이 1년 넘게 정신병원에서 ‘강제 치료’를 받은 후 최근 석방됐다. 아버지는 그녀가 병원에서 정신적인 고문과 학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딸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잉크 걸’ 정신적 학대 피해자

부동산 중개업자였던 동야오총(29)은 2018년 7월 4일 상하이에서 시진핑의 이미지가 담긴 선전 포스터에 잉크 뿌리는 장면을 찍어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내보냈다.

이날 새벽 상하이 HNA 플라자 광장의 포스터 앞에 선 동야오총은 “시진핑의 독재 정권에 맞서기 위해, 그리고 나의 정신적 자유를 통제하는 중국 공산당에 항의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나의 본명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포스터 쪽으로 시선을 돌려 시 주석의 얼굴에 잉크를 뿌리며 “나는 시 주석의 뼛속까지 혐오한다. 봐라! 나는 지금 행동하고 있고, 중국 공산당·독재·폭정에 반대하면서 나 혼자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영상에서 그녀의 행동은 거침없고 도발적이었다. “시 주석이 나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 보고 싶다” “와서 잡으라.”

동야오총은 또한 그녀가 겪고 있는 정신적 통제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만행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국제기구에 요구하며 “나는 그들에게 협력해 증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그녀는 상하이 경찰에 연행된 후 며칠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

동 씨가 실종된 이후 2018년 7월 2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그녀가 후난성 주저우시에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 끌려가 주저우 정신병원의 제3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동 씨는 2019년 11월 19일 석방돼 현재 후난성의 타오수이 마을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부모는 잉크 사건 직후 이혼했다.

올해 1월 2일 그녀를 만나러 온 아버지는 딸의 정신 건강을 매우 걱정하며 동 씨 가족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인권변호사 오우 비아오펑에게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아버지 동젠바오 씨는 변호사에게 “그녀의 품행은 이전과 너무 다르다. 치매 증상처럼 딸은 항상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활달했던 딸의 모습을 떠올렸다.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아버지는 여러 번 물었지만 딸은 그저 입을 다물고 “음, 음”이라고만 답했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아버지는 딸의 행동 변화가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강제로 먹인 약물의 영향일 것으로 추측했으며 딸의 옛날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이 부어 살이 많이 쪘다고 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동야오총은 당시 트위터 게시물로 인해 큰 인기를 끌며 SNS에서 ‘잉크 걸’로 불렸다.

오우 변호사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그녀를 침묵시키기 위해 정신 치료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도 약을 먹고 있다며 “당국이 이것(약)으로 그녀를 위협해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말을 꺼내지 못하게 하는 게 틀림없다”고 추측했다.

오우 변호사는 동야오총을 정신과 병원에 불법 감금한 것은 “항의하는 시민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이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신이상자로 취급되는 반체제 인사와 선동가들

중국 의학계의 통계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17.5%인 2억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데, 이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미국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미국인 18세 이상 성인 중 5%만이 1년 동안 정신 질환을 경험한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2억 명이 넘는 중국인 중 1600만 명 이상이 치료가 절실히 요구되는 심각한 환자라는 진단을 받았고, 이는 중국 성인 인구의 1%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에서 강제 정신병원 입원을 경험한 중국인 왕모씨는 미국 NTD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온전한 사람들을 억압과 박해 목적으로 정신 병원에 가두고 있다. 그 수가 상당해 중국 정신질환자 통계가 유난히 높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반체제 인사·청원자·종교 단체 회원·소수 민족 등 중국 정권에 대립적인 사람들이 정신병원에 보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부당한 행정이나 법 집행에 대해 시민의 청원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청원을 시도한 시민들은 ‘사회 안정을 해친다’며 범죄자 최급을 받거나 구금, 정신과 치료 등 ‘입막음’을 당하기 일쑤다.

왕씨 역시 정신과 병원에서 알약과 주사약 등 강제 약물치료를 받았다며 “너무 고통스러워 머리를 벽에 부딪쳐 죽고 싶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에포크타임스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