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발생한 후베이성 곳곳서 까마귀떼 출몰…中 네티즌 “괜히 불길”

By 올리비아 리

중국 후베이성 곳곳에 까마귀떼가 출몰해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시가 후베이성의 대도시다.

지난 28일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후베이성 한촨(漢川)시, 이창(宜昌)시, 징저우(荊州)시에서 각각 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영상을 담은 게시물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까마귀떼의 출현이 보기 드문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후베이성 주요도시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상황에서 나타난 까마귀떼에 SNS 이용자들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허난성 북부 자오쭤(焦作)과 푸양(濮阳), 수도 베이징과 동부지역 톈진(天津)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목격했다는 댓글과 게시물이 이어져 불안심리를 증폭시켰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풍수나 징조를 중요하게 여기는 풍습이 있다. 공산주의 혁명을 거쳤지만 이런 문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길하다고 여겨지는 숫자의 자동차 번호판이 경매에 올려져 거액에 팔리는 것도 그런 사례의 하나다.

한 네티즌은 “까마귀는 썩은 고기를 먹는 동물”이라며 “옛말에 까마귀는 죽어가는 사람의 냄새를 맡고 미리 몰려든다고 했다. 사람이 죽기를 기다리며 주위를 맴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예부터 까마귀를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며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맞물려 춥지 않은 겨울 날씨로 인해 야외에서 목격된 모기 떼 영상마저 기이한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27일 트위터에는 지난달 25일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区) 고속도로 진입로 부근에서 촬영된 영상이라며, 고속도로 안전벽에 모기 떼가 붙어 있는 모습이 공유됐다.


이를 본 한 이용자는 “베이징은 겨울에 매우 춥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에 숨어지내다가 4월이나 되어야 밖으로 나온다”며 기이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초봄에 모기가 출현하거나 모기가 급증하면 전염병이 창궐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댓글을 달았지만,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자연현상에 대해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불안심리는 ‘우한 폐렴’ 발병 초기부터 정보를 은폐하고 언론을 통제한 정부가 자초한 부분이 크다. 중국 공산당이 ‘사회안정’을 최우선적인 정치적 과제로 삼으면서, 보건당국이나 지방정부 역시 일단 감추고 보자는 식의 관행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홍콩이나 해외에서는 ‘우한 폐렴’에 대해 중국 정부 발표와는 다른 예측치를 제시하면서, 중국인들의 의구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의 가브리엘 렁 교수는 우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4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날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우한 폐렴’ 확진자 4515명, 사망자 106명이라는 내용과는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렁 교수는 지난 25일까지 우한 내에서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2만5360명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 환자는 1만8230명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가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4월말이나 5월초에 절정기에 이르며 6, 7월께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유행 절정기에는 충칭에서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우한 등 대도시에서는 하루 2~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최악의 경우 전 세계에서 1백만~2백만명이 사망한다고 예측했다.

/에포크타임스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