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자동화 속도내는 중국..노동시장에는 “양날의 검”

By 한 동식

3등급 제조업 “10년내 2등급으로 올리겠다”

최근 중국 산업분야에서는 ‘제조중국 2025’ 전략이 최대 화두다. 향후 10년안에 자국 제조업을 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세계 주요제조국을 3등급으로 나눠놓고 있다. 1등급은 미국, 2등급은 독일·일본, 3등급은 중국·영국·프랑스·한국이다. 자국 제조산업을 한국과 비등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일단, 2등급 진입에 성공하면 그후 10년내 독일·일본을 추월하고, 다시 10년안에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게 중국의 계획이다.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중국 직구 2배 껑충

아직 일부 IT제품이나 생활가전제품에 한정돼 있지만,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제품에 대해 “가성비가 높다”는 반응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비자의 중국 직구건수(343만건)는 지난해 같은기간(162만건) 2배 이상 늘었다.

이중 전자제품 직구건수(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는 상반기에 88만2천건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 건수(88만건)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 특히 자동화 확대와 시기적으로 맞물리고 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구인구직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는 여성 (STR/AFP/Getty Images)

 

자동화·인공지능에 역점..고용환경 급변 예고

지난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절강성·강소성·광동성 등 중국의 주요 수출지역 기업들의 자동화 작업이 40%까지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국당국과 국영언론에서도 자동화 도입에 따른 성과와 긍정적 효과 부각에 힘쓰고 있다.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보도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자동화에 따른 ‘일시적’ 해고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 특히 정치적 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정부 싱크탱크 중국개발연구재단(CDRF)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자동화의 급격한 발전으로 향후 15년내에 근로자 4천만~5천만명이 대체되고, 1억명이 근무 분야를 바꿔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사회에 대비해 기존 인력에 대한 재교육과 재할당을 위한 투자가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진보가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실업증가로 이어지리라는 우려가 담긴 분석이다.

 

실업률 낮다면서..中 지도부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중국공산당은 지난 7월말 지도부 회의(정치국 회의)를 갖고 올해 하반기 과제로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뜻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취업안정을 첫 자리에 놓았다. 그다음이 금융·대외무역·외자·투자·경제전망 순이었다.

일각에서 이러한 당 지도부의 행보가 중국 통계청 발표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통계청이 밝힌 상반기 도시실업률은 4.8%, 2분기 등록실업률은 3.83%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 발표대로라면, 실업률에 대해서 중국 경제는 한숨돌릴만한 상황이다.

반면, 다른 분야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금융시장 유동성 위축에 따른 채무불이행 위험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가 꼽은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안정이었다.

쏟아지는 중국 뉴스 속에서 행간을 읽어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