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한 외모의 청나라 시절 거인’

By 허민 기자

청나라 도광(道光) 연간(1820-1850)의 장시성에 살던 첨세채(詹世釵)에 관한 이야기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첨세채의 키는 당시 3m에 달했다며 현대 세계 최고거인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내몽고인 바오시순보다 무려 54cm나 더 크다는 말이 유포됐다.

이 말은 물론 약간 부풀린 감이 있다. 1893년 52세 사망 당시 그의 키는 244cm(8 피트)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 데이터 역시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또 사람은 보통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키가 조금씩 줄어들기에 그의 최대 신장은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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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성 우위안현 훙관촌에 있는 한 골목은 지금도 ‘거인골목‘으로 불리고 있다. 바로 첨세채가 태어난 곳이자 첨씨 일가가 살고 있는 곳이다.

첨씨성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홍계첨씨(鴻溪詹氏) 족보’를 보여주며 첨세채가 1841년에 태어났으며 인근 낡은 집이 첨세채의 집이었다고 알려주었다. 집안에 들어서니 문 높이가 3미터에 달했다. 한 주민은 1949년부터 이 집에 첨세채의 사진이 걸려있었지만 문화혁명 시기 훼손됐다고 전했다.

첨세채의 집 대문(중화권 커뮤니티)

현 정부에 남아 있는 기록에 의하면 첨세채의 아버지 첨진중(詹眞重)은 태어난지 한달도 안되어 6살짜리 아이만 했고 체중이 30근(약 18kg)에 달했다고 한다.

첨진중은 성인이 되자 키가 8척(약 2.5m)이 돼 거인으로 불렸고 그의 아들 첨세중(詹世鍾)은 아버지의 키를 물려받았으며 팔힘이 대단해 허난성 군대에서 근무한 기록이 있다. 넷째 아들이 바로 첨세채로 첨씨 일가 중 가장 컸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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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유포된 첨세채의 흑백사진은 1880년경 홍콩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인골목’ 주민들은 첨세채의 사진이 문화혁명 당시 훼손돼 이 사진의 출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첨세채는 청나라 관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많은데 그가 관리를 지냈다는 소식도 주민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사진의 정체는 무엇일까?

첨세채가 관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청나라인 선정(宣鼎)의 저서 ‘야우추등록(夜雨秋燈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한 서양인이 첨세채를 보고 신기하게 여겨 큰 돈을 들여 그에게 관복을 입힌 후 도처에 돌아다니며 돈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이후 영국인들이 첨세채의 키가 특별히 큰 것을 보고 돈을 주고 그를 영국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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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세채는 이후 영국에 가서 영국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그는 결혼 후 아들 첨택순(詹澤純)을 낳았는데 첨택순은 아버지의 키를 물려받지 못했다. 첨택순은 영국주재 상하이영사관에서 직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거인은 터키 출신 술탄 코센(Sultan Kosen, 35)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9년 243cm의 키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사람으로 인정받았고 이후 2011년 251cm까지 자랐다.

술탄 코센(Wiki)

다만 첨세채는 대부분 성장호르몬 이상인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현대 장신들과는 달리, 지팡이도 짚지 않고 균형잡힌 몸매에 늠름하고 준수해보이는 외모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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