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북중접경 군사훈련서 최루가스 사용 왜?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주 북중접경인 백두산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훈련에 따른 최루가스가 도심으로 대거 유입돼 주민 피해를 유발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내달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9절 방북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백두산 서쪽에 위치한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당국은 지난 17일 도시 인근에서 실시된 군사훈련으로 인한 최루가스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바이산시 선전부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연례적인 군사훈련 도중 돌풍의 방향이 바뀌면서 시 외곽으로부터 도심지역으로 최루가스를 날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군사훈련과 달리 이례적으로 최루가스가 발생하자 이번 훈련이 한반도 위기시 북한에서 발생하는 난민의 국경 유입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둔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바이산시가 북한과 가까운 접경도시이기 때문에 접경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당국이 군사훈련을 실시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상하이 라디오·텔레비전, 인터넷매체 칸칸(看看)뉴스의 영상에 따르면 최루가스 흡입으로 인한 환자들이 바이산 시내 병원을 가득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펑파이(澎湃)신문은 지난 18일 “우리 모두 매우 자극적인 가스를 들이마셔서 코와 목이 따갑다”는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지방 당국이 주민을 상대로 구호활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바이산시 공안국은 같은 날 웨이보 공식계정에서 “최루가스 피해지역을 벗어나면 고통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몸이 불편하면 즉시 병원에 가도록 주민에게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