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오성홍기 게양하는 ‘공산당 절’ 강제 철거

By 허민 기자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중국 공산당의 선전도구로 활용되어 온 대만의 창화현(彰化縣) 내 한 사찰이 현지 당국에 의해 지난 2일 강제 철거됐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당시 오성홍기가 걸려 있던 건물 마지막 벽이 제거되는 순간 지역주민들은 큰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오성홍기에 빗대 일명 ‘오성 공산묘(五星共産廟)’라 부르는 이곳의 실제 이름은 ‘벽운선사(碧雲禪寺)’로 1922년 건립돼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평범한 절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이 사원을 사들인 대만 건설업자 웨이밍런(魏明仁)이 2017년 새해 첫날부터 갑자기 대만독립정책에 반대한다며 승려 4명을 내쫓고 절 이름을 ‘중화인민공화국 대만성 사회주의 민족사상 애국교육기지’로 선포하고, 절 곳곳에 중국 오성홍기를 내걸고 중국 국가를 매일 틀어대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창화현 정부는 건축법 위반을 구실로 26일 문화재로 지정된 구역을 제외한 불법증축건물 철거에 들어갔다.

철거 직전 중국군복을 입은 사원 신도 20여명이 사원 앞에 모여 ‘중국 공산당 만세’ ‘마오쩌둥 만세’ 등을 외치기도 했다.

중앙통신사 / 에포크타임스

조사에 따르면, 건물 소유자 웨이밍런은 중국 공산당과 연결된 ‘치공당(致公黨)’으로부터 자금을 받았으며, 중국 통일전선부가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대만 내 중국 어용단체 ‘애국동심회(愛國同心會)’로부터도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밍구(魏明谷) 창화현 현장은 “웨이밍런이 ‘중국공산당 애국 교육기지’를 설립하고 오성기를 게양하는 2년 동안 인근 주민의 불안감을 조성했으며, 국가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발언으로 주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며 “오늘 마지막 벽이 철거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다시 평온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웨이밍구 창화현 현장이 2일 철거현장을 방문해 협조한 경찰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창화현 정부)

창화현은 아울러 500만 대만 달러(약 1억 8200만 원)에 달하는 철거 비용을 웨이밍런에게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웨이밍런의 초기 자금을 지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쉬궈융(徐國勇) 대만 내무장관은 해당 정보를 경찰에 넘겨 수사를 의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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