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남성, 바닷가에서 ‘오징어 썩는 냄새’ 따라갔다가 뜻밖의 횡재

By 진 서준

바닷가에서 주운 악취 나는 거대한 돌덩어리가 알고 보니 7천만원이 넘는 용연향이었다.

영국의 한 남성이 아내와 함께 랭커셔주 모어캠 베이(Morecambe Bay) 해변을 거닐고 있었다.

남성은 생선 썩는 악취를 맡고 호기심이 생겨 냄새의 근원지를 추적했다가 커다란 돌덩이가 하나를 발견했다.

함께 있던 부인과 자세히 살펴본 남성은 말로만 듣던 향유고래의 배설물 ‘용연향’임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

남성은 “인적이 거의 없는 바닷가에서 용연향을 발견했는데 썩은 오징어 같은 악취가 났다”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감정 결과 부부가 주운 용연향은 1.75kg 분량으로 5만 파운드(7천3백만 원)으로 평가됐다.

용연향은 향수를 만들 때 향이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정향제로 사용된다.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데다 향유고래 100마리 중 1마리만이 배설할 정도로 희귀해 비싼 값에 거래된다.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오징어 등의 먹이를 먹은 뒤 소화가 안 돼 급히 바닷가에서 남긴 배설물로 알려졌다.

소화가 덜 된 먹이가 장에서 세균과 효소로 표면이 매끄러워지는데, 처음에는 검은색이었다가 산소를 만나면서 점차 색깔이 연해져 고급스러운 은색을 띤다고 한다.

한편, 앞서 영국에서는 2.7kg 용연향이 발견돼 1억 8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