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한 곳에서만 매년 6억원 번다는 ‘녹색 황금’ 아보카도, 유럽서 쫓겨날 판

By 정 용준 번역기자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수퍼푸드로 손꼽히는 아보카도가 영국과 아일랜드 식당에서 퇴출 위기에 처했다.

1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일부 식당이 아보카도의 재배 유통 과정에 마약 조직이 개입해, 아보카도가 들어간 음식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르텔’이라고 알려진 멕시코의 마약 조직들이 아보카도 재배 농민들의 과수원이나 돈을 뺏는 것으로 알려져 식당들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 ‘녹색 황금(green gold)’으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나무 한 그루당 최소 100개를 수확할 수 있으며 한 과수원에서만 매년 6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보카도의 가격이 폭등한 것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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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해도 2010년 수입량이 2톤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3만 2천 톤에 달했고, 미국은 작년 소비량만 110만 톤으로 알려져 있다.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다른 작물 대신 아보카도만 재배하는 농가들이 곳곳에서 늘고 있다. 멕시코는 숲 천제 면적의 30%가 매년 아보카도 농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아보카도는 재배국과 수입국 간을 이동하며 과량의 미세 먼지와 온실가스를 내놓으므로 환경운동가들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또 아보카도 3개 키우는데 물 1천 리터가 필요해 칠레 재배 지역의 강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정작 지역주민들은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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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보카도가 환경과 생존권을 위협하므로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해 보인다.

아보카도 사용을 중지한 아일랜드의 한 유명 식당 주방장은 “아보카도나 다른 수입품을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필요하면 신선한 제철 지역 채소를 쓰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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