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견디겠어요, 손에 쥔 수류탄이 곧 터질 것 같아요”

By 이 충민

지난 해 우크라이나의 한 거리에서 군인 둘이 말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이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건네고 도망쳤다.

동료가 건넨 것이 휴대폰인줄 알았던 그는 수류탄임을 확인하자마자 본능적으로 수류탄 손잡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폭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후 최대한 손에 힘을 주며 버티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일단 도로 양편을 차단한 후 그 군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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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경찰관 알렉산더 츄카노프가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일단 수류탄을 쥔 군인의 손을 자신이 꽉 쥐고 다시 접착테이프를 사용해 자신과 군인의 손을 함께 감았다.

폭발물 해체 전문가가 오기 전까지 손가락 힘이 빠져 수류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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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에는 응급차와 의사들까지 도착해 초조하게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긴장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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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폭발물 해체 전문가인 KORD 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작업에 나섰고 수류탄은 이들의 손에서 안전하게 제거됐다.

하지만 이후 조사 결과 당시 수류탄은 실제 폭발물이 들어있지 않은 모형 수류탄으로 밝혀졌다.

폭발물 해체를 맡은 KORD 대원/dp.informator.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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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황당한 장난을 친 군인은 현재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재판이 이뤄지면 최대 징역 7년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대를 구하기 위해 희생정신을 보여준 츄카노프 경찰관에 대해서는 수많은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기지를 발휘한 알렉산더 츄카노프 경찰관/dp.informator.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