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테이프에 다리 감긴 채 버려진 거북이와 남생이 1529마리

By 김규리

거북이 1500여 마리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접착테이프에 감긴 채 공항에서 발견된 소식이 전해졌다.

발견된 거북이들은 모두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 종에 속했다.

그중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453호인 멸종 위기의 토종 민물거북 ‘남생이’도 있었다.

또 ‘별거북(Star Tortoise)’ ‘레드풋 거북(Redfoot Tortoise)’ ‘설가타 거북(Sulcata Tortoise)’ ‘붉은귀 거북(Red-eared Slider)’ 등 희귀한 거북이들이 포함돼 있다.

Posted by Bureau of Customs NAIA on Sunday, 3 March 2019

지난 4일 필리핀 세관청은 마닐라 공항에 버려진 가방 4개에서 살아있는 거북이 1529마리를 발견했다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거북이가 담긴 4개의 가방은 3일 홍콩에서 출발해 필리핀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승객의 짐이라고 한다.

세관은 가방 주인이 야생동물 밀거래를 위해 여행 가방에 싣고 운반하다가 ‘야생동물 밀수와 벌금에 대한 검문’ 소식을 전해 듣고 발각될까 두려워 가방을 버리고 도망간 것으로 보고 있다.

Posted by Bureau of Customs NAIA on Sunday, 3 March 2019

필리핀 현행법은 불법 야생동물 밀수 행위에 대해서 2년 이하 징역형과 20만 필리핀 페소(약 435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있다.

발견된 거북이들은 야생동물 거래 감시반(WTMU)에 넘겨졌다.

BBC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거북이의 가격은 450만 필리핀 페소(약 9796만 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거북이는 조용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어 반려동물로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전통 약재와 별미 음식 재료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