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의 걸림돌은 中?”..트럼프, 중국에 잇단 경고

By 이 충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간 비핵화협상의 첫걸음이 큰 진전 없이 끝났다는 비판에 직면해 중국에 또다시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평양방문 결과에 대해 ‘빈손 방북’이라는 비판론이 제기되자 ‘중국 배후론’을 꺼내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반면 중국은 대중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미)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를 보내면서도 중국이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 비핵화협상 국면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경고를 날린 셈이다.

특히 대중무역을 언급해 북미 비핵화협상을 미중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중국의 시도를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BRENDAN SMIALOWSKI/AFP/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협상 과정에서 중국에 불신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범위와 수준 강화 요구에 맞서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내비치자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강경모드로 변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틀 뒤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한편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도 전날 인터뷰를 통해 “나는 북한 전체에 뻗쳐있는 중국의 손을 본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강경노선을 취하라고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중국의 대북압박 배경에 미중무역전쟁에 대한 적대감이 자리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싸우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우리를 다치게 하는 것보다 우리는 그들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