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 중 치즈에 클래식·록음악·힙합 들려주는 실험..결과는 내년 3월

By 남창희

만화 ‘톰과 제리’에서는 구멍이 숭숭 뚫린 먹음직스러운 치즈가 등장한다. 바로 스위스 에멘탈 지역의 특산물 ‘에멘탈 치즈’다.

에멘탈 치즈에 대한 스위스인들의 자부심은 한국인의 김치사랑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

스위스인들은 이미 뛰어난 맛과 향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지만 더욱 완벽한 맛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음악을 이용한 치즈 숙성 실험이다.

pixabay

AFP통신은 최근 스위스 에멘탈 지역 최대도시 부르그도르프의 한 치즈 제조업자가 숙성 중인 치즈에 음악을 들려주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치즈 제조업자 비트 왐플러(Beat Wampfler)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의 치즈 숙성고에 음악을 틀어 놓고 있다.

19세기에 지어진 왐플러의 저장고는 내부에 나무로 만들어진 보관실 9개가 설치됐다.

재미있는 것은 왐플러가 보관실마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톰과제리 화면캡처

한 곳에는 클래식 음악, 다른 곳에는 록음악, 나머지 보관실에는 힙합을 들려준다.

클래식 음악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록음악은 영국 록밴드 ‘레드 제펄린’ 음반, 힙합은 미국 힙합그룹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음반을 틀어놨다.

이 실험의 목적은 숙성 중인 치즈의 풍미에 음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치즈의 풍미는 미생물의 번식과 활동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생물의 활동은 다시 효소의 종류와 상태, 보관실의 습기·기온, 영양소 등의 영향을 받는다.

모짜르트 wikimedia commons

왐플러는 그 외에 음악에서 발생하는 소리·파장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번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실험에는 스위스 베른 예술대학(Bern University of the Arts) 연구진도 계획단계에 참가했으며, 치즈 덩어리마다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실험 결과는 내년 3월 중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