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50km 허리케인에 이 집만 멀쩡했던 이유

By 이 충민

미국 테네시주 클리블랜드시에 사는 변호사 러셀 킹(68)은 시속 155마일(약 25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마이클’로 인해 자신의 해변 별장이 무사한지 살펴보러 갔다.

‘마이클’이 휩쓸고 지나간 플로리다주 멕시코비치에 있던 그의 해변 별장 ‘샌드팰리스’는 주변의 참혹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거의 손상 없이 우뚝 서 있었다.

옆집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의 별장은 거의 멀쩡했다. 피해라고는 계단이 날아가 사다리를 놓고 들어가야 했던 것과 집안 샤워실 창문에 금이 간 것 정도.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클이 상륙한 멕시코비치의 약 1마일(약 1.6km)에 걸친 주택가 중 4분의 3이 피해를 입었지만 땅보다 높이 올려 지은 킹 씨의 별장이 그 블록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해변 주택이었다고 전했다.

NOAA

그의 별장이 멀쩡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이 별장은 시속 250마일(약 400km)의 초강력 허리케인에 대비해 설계됐다.

2017년에 지어진 이 별장은 12m 기둥을 땅에 박고 벽에 단단히 고정시켜 건물을 높였고 허리케인 때문에 바닷물이 범람해도 물이 집 기둥 밑으로 흘러 나가도록 설계했다.

강풍을 견딜 수 있게 콘크리트와 철제 케이블 등을 넣어 집을 보강했으며 바람이 파고들어 지붕을 날려버리지 않도록 지붕 공간도 최소화했다.

집 주변 모래 언덕엔 소금기에 강한 식물을 심어 바람을 막았다.

허리케인이 오기 전 샌드팰리스 별장(TripAdvisor)

찰리 데인저 전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건축물관리 책임자는 “이런 폭풍을 견디도록 건물을 재건축하면 오히려 득이 된다. 생명과 인프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 같은 허리케인 방지 조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약 3만 달러(약 34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d Palace of mexico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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