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구하러 ‘불타는’ 자동차에 뛰어든 아버지

By 이 충민

지난달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사우스보스턴 외곽에서 열린 나스카 레이싱 경기 중 마이크 존스(24)의 레이싱카에 큰 사고가 발생했다.

그의 차량은 다른 차량과 부딪힌 후 다시 벽에 충돌해 보닛에 불이 붙었다. 곧 차량은 화염에 휩싸였고 소방차가 달려오긴 했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유튜브 캡처

이 때 누군가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트랙 담을 넘어 마이크의 레이싱카로 달려갔다. 그는 바로 마이크의 아버지 딘 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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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버지는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시 15초 정도 차량에 갇혀 있었던 아들을 구해냈다.

경기장 관중들은 즉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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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감한 아버지는 아들을 구한 후에도 안전요원들을 돕기 위해 차에 다시 들어가 화재진압 스위치를 작동시키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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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놀라운 용기와 부성애를 보여준 아버지가 경기장측인 ‘사우스보스턴 스피드웨이’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바지 차림 등 안전 장비 없이 화재 차량에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경기장 규정 때문이었다. 딘 존스는 결국 벌금과 경기장 출입자격 박탈 등 처벌 위기에 몰렸다.

큰 사고를 당할 뻔한 레이서 마이크 존스(RUSSELL COLVIN)

네티즌들은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바지를 갈아 입을 시간이 있나” “정말 한심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딘은 21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아들이 차 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 어떤 부모라도 바로 뛰어가 자식을 구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후회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아들의 목숨을 구했는데 후회할리 있겠냐”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22일 경기장측은 성명서를 발표해 “딘 존스씨에게 벌금 부과나 경기장 출입 자격을 발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집행유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창측은 이어 “우리는 경기 중 비안전요원이 트랙에 진입한 입장을 완전히 이해한다”며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훈훈하게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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