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아니에요”…한 병원 간호사 16명 동시 임신

By 이 충민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16명이 동시에 임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외곽 메사시에 있는 배너데저트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16명이 9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차례로 출산을 앞두고 있다.

17일 기자회견을 가진 간호사들은 “모두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정교한 계획을 짠 것” 등 농담을 던졌지만 사실 이번 ‘단체 임신’은 순전히 우연이라고 한다.

우연이라고 믿을 수 없었던 한 간호사는 “병원에서 함께 마신 수돗물에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CBS 캡처

임신 8개월째인 간호사 로셸 셔먼은 “우리보다 환자들이 먼저 상당수 간호사가 동시에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전했다.

동료 간호사들은 임신 중인 간호사들을 배려했다. 결핵 등 전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를 돌보는 일에서 임신 중인 간호사들을 제외해 준 것이다.

임신 간호사들은 동료들의 이런 배려에 다들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CBS 캡처

16명의 간호사들은 올가을부터 차례로 12주간 출산 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며 병원 측은 출산 휴가자를 대체할 간호 인력을 이미 갖췄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병원 동료들은 이번 주 이들 예비 엄마들을 위해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