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종말?…중앙아메리카 ‘커피 녹병’에 속수무책

By 이 충민

심각한 커피나무 병해로 인해 ‘커피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 주 퍼듀대학 연구진은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농장 70%가 ‘커피 녹병’(Coffee leaf rust)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커피 녹병은 커피나무의 잎을 말라 죽게 하는 곰팡이로 인한 병해로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일대 국가의 커피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 전 세계 커피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종은 특히 커피 녹병에 취약해 그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커피 녹병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커피 녹병은 ‘헤밀리아(Hemileia)’라는 곰팡이성 병원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1896년 최대 커피 생산지였던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커피 녹병은 커피나무의 잎을 말라 죽게 해 당시 스리랑카의 커피 묘목이 모두 사라지게 하기도 했다.

커피 나무(셔터스톡)

현재 전 세계 생산지로 퍼지는 커피 녹병을 억제하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커피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자이자 전문가인 조슈아 모랄레스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겪은 커피 생산의 역사 중 가장 큰 위협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퍼듀대학 균류학자인 캐시 에이매 박사도 “커피 녹병을 유발하는 곰팡이를 발견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곰팡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면서 “매우 강력한 곰팡이성 병원균이라 순수한 유전자를 채취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커피녹병에 걸린 커피 나무(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