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구하려 ‘면책특권’ 주며 호주 의사 초빙

태국 정부가 최장 17일간 동굴에 갇혔던 소년들을 구조하기 위해 통상 외교관리에게 주는 면책특권까지 약속하며 전문가를 초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부 장관은 “호주 의사 리처드 해리스와 2명의 보조 인력을 초청하면서 그들에게 외교관 면책특권을 줬다”며 “해리스 박사는 임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일이 잘못됐을 경우 보호가 필요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외교관 면책특권(diplomatic immunity)이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자국에 파견된 외교관리의 신분 안정을 목적으로 민사 및 형사 관할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에서 마취과 의사로 활동하는 해리스는 동굴 잠수 및 구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물이다.

태국 동굴의 리처드 해리스(페이스북)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서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후, 그는 4㎞ 넘는 구간을 잠수해 들어가 생존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해리스의 진단 결과는 생존자들의 구조 시기와 순위를 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였다.

‘잠수하는 의사’로 태국 국민에게 영웅 대접을 받던 그는 구조작업 막바지에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돈 장관은 “이번 구조 임무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태국 정부와 호주 정부 간에 사전 합의가 있었다”며 “태국 정부는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