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복 동상 철거 지시로 논란 빚고 있는 교육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일부 초등학교에 남아 있는 이승복 동상 철거를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승복은 1968년 발생한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공비들에게 가족과 함께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 일간지가 이승복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고 보도한 뒤, 이승복 사건은 반공교육 소재로 널리 활용됐다.

1970~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는 전국 초등학교 운동장에 이승복 동상이 많이 세워졌다.

연합뉴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교과서에서도 이승복 사건이 빠졌고, 울산 다수 초등학교에 세워졌던 이승복 동상들이 대부분 철거됐다. 현재 남은 곳은 10개 안팎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금까지 남은 동상들은 개인이 기증한 것들이어서 철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노 교육감이 최근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승복 동상 철거를 권했지만 “기증자 동의를 받아야 해서 없애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연합뉴스

약 40년 전에 동상을 기증한 사람을 찾기도 어렵고, 해당 기증자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동의 없이 철거했다가 기증자 후손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굳이 동상을 철거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한다.

한 60대 시민은 “대법원에서도 이승복이 북한군에게 살해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실제로 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는데, 그것은 그것대로 역사교육의 소재로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