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짝바짝 적갈색으로..고사 위기 가로수들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하면서 도심 가로수가 고사 위기에 처해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동 구덕터널 일대.

터널 진입도로인 학감대로 한복판을 따라 조성된 중앙화단의 가로수 7주의 잎이 누렇게 변색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건물 그늘에 가려진 인도에 있는 같은 종류의 가로수 잎이 푸른 빛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땡볕에 노출된 가로수들은 색이 누렇다 못해 적갈색을 띠는 곳도 있었다.

연합뉴스

인근 육교에 올라가자 고사 위기의 가로수 상태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아래서 볼 때는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도 위에서 내려다보자 나무 꼭대기를 중심으로 잎끝이 타들어 간 듯 말라붙은 장면이 눈에 띄었다.

이런 나무들은 2∼3그루당 1그루에 달했다. 인도에는 고사한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심은 지 3년 이내로 뿌리가 활착되지 못한 가로수들의 피해가 크고, 인공지반에 식재된 가로수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은 부산지역의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특히 낙동강 변의 철쭉림이나 동백림, 공단지역 가로수의 상황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는 지난 9일 기준 완전히 고사해 회생이 어려운 가로수가 47그루가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날 관찰된 가로수처럼 잎사귀 등이 부분 고사한 경우는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잎이 고사한 나무들은 비가 내리면 회생이 가능하고 여름에는 잎이 다시 날수도 있어 피해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심각한 상황은 맞다”다고 말했다.

시는 기초단체와 함께 17개 기관의 급수차 75대를 운영하면서 매일 1282t의 물을 가로수에 뿌린다.

대구시도 가로수 고사를 막기 위해 물주머니를 설치하고 토양 보습제를 투입해 건조피해 예방에 애를 쓰고 있다.

전남 신안군도 가로수, 소공원 등 가뭄 피해가 예상되는 주요 도로변에 물 뿌리기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