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힘’ 투명 방음벽에 떼 죽음당하던 새들을 살려

By 정경환

지난 17일 SBS는 뉴스 보도를 통해 고속도로 투명 유리 방음벽에 손톱만한 반투명 스티커를 붙여 외관 투명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들이 유리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 시공을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SBS는 뉴스 보도를 통해 고속도로변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이 조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 SBS뉴스

투명 방음벽은 방음벽 내외의 경관을 투과하여 볼 수 있어 경관 훼손을 덜 하지만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날아다니는 조류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장애물이다.

투명 방음벽은 국내 전체 방음벽의 10분의 1이나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독 조류의 사체가 많이 발견된 방음벽 구간은 길이 110m에 높이는 10m나 될 정도로 거대한 장벽이었다.

사진: SBS뉴스

새 충돌을 막기 위한 맹금류를 형상화한 스티커를 붙여 새들이 이 구역을 지나지 못하도록 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SBS 보도 이후 환경부는 이곳에 엄지손톱 크기의 반투명 사각 점 스티커 시공을 하기로 했다.

사진: SBS뉴스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사각 점을 시공한 곳과 시공하지 않은 곳의 차이를 비교해 보니 50일 동안 야생 조류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사각점을 붙이지 않은 구역에서는 50일 동안 16마리의 조류 사체가 발견됐다.

환경부는 오는 4월 말까지 모니터하여 이 사각 점 스티커를 조류 충동 방지책으로 채택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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