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어린 손편지와 사과의 선물..주인 마음까지 얻은 ‘귀여운 꽃도둑’

By 김 수진 객원기자

‘꽃도둑이 남기고 간 편지’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게시물 재조명됐다.

해당 게시물은 “누가 우리 집 대문 앞에 꽃이랑 편지를 남기고 갔는데 꽃도둑 귀엽잖아”라며 글과 사진이 담겼다.

사진에는 분홍 가랑코에 꽃이 핀 화분과 노트를 뜯어 쓴 손편지가 찍혀 있었다.

사진 속 편지는 “안녕하세요. 이 동네 사는 주민입니다. 우연히 산책하다가 이 댁 담장에 너무 이쁘게 핀 장미를 보았습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장미가 지기를 오랫동안 기다리며 꽃집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같은 품종의 장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염치없게도 담장 밖으로 넘어온 가지 하나를 잘라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편지는 “잘 자란 이 장미가 맨 처음 핀 꽃을 갖다 놓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끝났다.

사진 속 화분은 손편지를 쓴 이가 잘라간 장미 대신 놓고 간 사과의 선물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편지를 소개한 장미 주인은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정성 들여 키운 꽃을 누군가 허락없이 따갔지만 ‘꽃도둑’이 정성껏 쓴 편지에 마음이 누그러진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두 사람 다 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이 이쁘다” “뭔가 가슴이 뭉클하다” “주인이 괜찮다 하니 뭔가 훈훈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담장에 피어있던 장미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이와 함께 “꽃도둑도 도둑”이라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상황이 어쨌든 무단으로 가져갔음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저렇게 편지까지 쓰고 키우던 화분도 놓고 갈 정도면 양심적”이라며 꽃도둑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