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일가족 구하려 ‘인간띠’ 만든 해수욕객들

By 허민 기자

해수욕장에는 이안류(離岸流)라는 무서운 해류가 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바다 쪽으로 향하는 이 해류에 갑자기 휩쓸리면 갑자기 먼 바다로 떠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 이안류에 휩쓸려 조난 위기에 처한 일가족 아홉 명을 해수욕장에 있던 80여명의 해수욕객이 서로 손을 맞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무사히 구조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 있던 로버타 어스리씨 가족은 두 아들이 이안류에 휩쓸려 바다 쪽으로 밀려가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발견했다.

나머지 가족 5명이 즉시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지만 이들 역시 이안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이들 가족의 구조 요청 목소리를 저녁 식사 후 설거지를 하던 제시카 시몬즈와 남편 데렉이 들었다. 시몬즈는 “누군가 상어를 보고 소리를 지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제시카 시몬즈와 남편 데렉 시몬즈(Derek Simmons)

시몬즈는 서프보드를 들고 무작정 구조에 나섰고 시몬즈의 남편과 다른 해수욕객들은 서로 손을 잡아 긴 인간띠를 만들었다.

다른 해수욕객도 대열에 합류하여 무려 80여 명이 약 90m의 긴 ‘인간띠’를 만들냈다.

Courtesy Rosalind Beckton

시몬즈의 지휘 하에 해수욕객들은 어스리 가족이 바다로 떠내려가지 않게 일단 막을 수 있었다.

시몬즈는 물을 많이 먹은 엄마와 아이들부터 구하기 시작했고, 남편과 다른 해수욕객들과 힘을 모아 어스리씨 가족을 모두 해안가로 무사히 옮겼다.

Courtesy Rosalind Beckton

병원으로 옮겨진 가족 엄마 로버타는 “그날 가족 모두를 잃는 것만 같았다”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그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신이 보낸 천사다”라며 구조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게이트하우스미디어

시몬즈는 “각자의 삶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누군가 도움을 요청할 때 하던 것을 제쳐 두고 도움에 나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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