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저를 괴롭히던 친구가 ‘군대 후임’으로 들어왔습니다”

By 김연진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자는 한순간의 실수, 장난이라는 말을 핑계로 덮으려 하지만 피해자에게는 그 일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피해자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하기 마련이다.

그런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심지어 입장이 정반대로 뒤바뀐 채로 말이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며칠 전에 사단으로 전입 올 초임장교들의 명단을 보게 되었고, 거기서 저는 익숙한 이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설마" 하던 차에 SNS 를 검색해보니 "설마" 가 사람잡는다고, 정말로…

Posted by 군대나무숲 on Thursday, April 11, 2019

익숙한,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이름을 8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주인공은 복잡한 심경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한 현역 장교가 공개한 믿지 못할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며칠 전에 사단으로 전입 올 초임 장교들의 명단을 보게 됐다”며 “그곳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와 그 친구는 안 좋은 추억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작성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자신의 후임으로 오게 될 그 친구는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였다.

연합뉴스

작성자는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피해 학생 중에는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생도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8년이 지났다. 그 친구가 장교로 임관해 (다시 만난다고 하니) 그때의 씁쓸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고 토로했다.

또 “그 동안 그 친구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쳤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때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좋지 않은 추억과 얽힌 그 친구에 대해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자대 배치 받고 자신에게 배속된 간부, 용사들을 지휘할 때 부디 지난 8년 간의 과오들을 뉘우친 상태에서 한점 부끄럼 없이 복무해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