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그렸는데..” 프랑스 만화가가 13년간 한 권밖에 못 그린 이유

By 허민 기자

프랑스의 한 만화가는 13년만에 단 한 권 밖에 그리지 못했다.  게으르거나 실력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바로 그의 특별한 그림체 때문이다.

문하생 없이 그리기로 유명한 프랑스 만화가 장-클로드 갈(Jean-Claude Gal)은 평생에 걸쳐 총 5권의 단행본만 낸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80년에 시작한 영웅 환타지 ‘아른 시리즈’ 무려 13년이라는 장고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죽음의 행군’ 캡처

그가 다작을 내지 못한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작품 수준 때문이다. 정교하고 꼼꼼한 터치로 만화라기보다 화보집 같은 작품들만 내놓았기 때문이다.

1998년에 국내에서도 정발된 만화 ‘죽음의 행군’을 보면 입 벌어질 정도로 세세하게 그린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죽음의 행군’ 캡처

1942년 프랑스 디뉴 지방에서 태어난 장-클로드 갈은 1972년 파리 근교의 중학교에서 데생을 가르치다 만화계에 데뷔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기본기가 매우 충실하다.

극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와 문하생 없이 혼자서 작업하는 습관 때문에 그는 생전에 모두 다섯 권의 만화 단행본밖에 완성하지 못했다.

‘죽음의 행군’ 캡처

그는 1993년 작품을 마지막으로 휴가를 보내던 스코틀랜드에서 뇌출혈로 52세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사후에 더욱 빛났다. 뛰어난 기본기와 작품성 덕분에 프랑스에서는 그의 작품 5권이 모두 만화가 아닌 예술자료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도 많은 만화가 지망생들이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간의 모든 능력과 노력 정성을 갈아 만든 만화” “좀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열정을 수명과 바꾸신 분” 등 의견을 남겼다.

‘죽음의 행군’ 캡처
‘죽음의 행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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