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스카프’ 매기를 거부한 한 중국 초등학생의 사연

중국의 3대 공산당 조직 중 하나인 소년선봉대(이하 소선대)는 6세에서 14세의 어린이 대부분이 가입한다. 중국 초등학생이라면 의례 선봉대의 상징인 붉은 스카프를 두른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한 소년과 소년의 엄마는 선봉대 가입을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어느 날, 학교를 마친 이 소년은 엄마에게 학교에 소선대 가입에 필요한 빨간 스카프를 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고민에 빠졌다.

스카프를 매는 것은 학교 규칙 중 하나고 엄격한 통제하에 이뤄진다. 만약 스카프를 매지 않는다면 아이는 유급이 되거나 학교 건물 출입이 금지될 수도 있었다. 아이에게 선뜻 돈을 내줄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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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부모는 모두 심신 수련법 파룬궁 수련생이었다. 공산당은 1999년부터 이렇다 할 이유도 내세우지 못한 채 파룬궁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진실과 선량함 그리고 인내를 수련하는 그들을 가두어 고문했고 장기이식 수술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런데 아이를 공산당 조직에 가입시켜야 한다는 것은 파룬궁 수련을 하는 부모에게 도덕적 딜레마였다.

엄마는 아이에게 “빨간 스카프를 맬 생각이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빨간 스카프를 매지 않으면 담임 선생님이 분명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만약 스카프를 맨다면 공산당원이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잠시 생각하던 아이는 “그러면 전 스카프를 매지 않을래요!”라고 대답했다.

엄마는 아이의 학교생활이 걱정돼 이후 담임에게 전화로 스카프 착용이 의무사항인지 물었다.

담임은 “최근 학교에서 재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빨간색 스카프 착용을 강요해요. 모든 아이가 빨간 스카프를 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죠”라고 답했다.

엄마는 아이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무시를 받거나 놀림을 당할까 걱정됐다. 한편으로는 이번이야말로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현실에 대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릴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 후 학교를 찾은 엄마는 윤리교육팀 담당자를 만나 소선대 가입이 자율인지 물었다. 담당자는 “원칙적으로는 자율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와 관련되어 있으니 가입하는 것이 좋아요. 부모님의 생각이 다르다면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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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학교의 요청으로 자기 뜻으로 아이가 소선대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확인서를 쓰고 학교를 나섰다. 하지만 얼마후 교장의 요청으로 학교를 다시 찾았다.

교장은 정중히 아이를 소선대에 가입시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엄마는 그제야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작년에 남편은 전 국가주석이자 파룬궁 박해를 주도한 장쩌민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불법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았어요. 제 아버지도 구속돼 10년 동안 박해받았죠.”

이야기를 다 들은 교장은 “어머니의 믿음이나 생각을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공이 잘못한 일도 많죠. 하지만 아이를 생각해보세요. 500여 명이 되는 아이들이 다 스카프를 매고 다니는데 어머님 아이만 매지 않는다면 학급에서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어요”라며 설득했다.

엄마는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기분 좋은 목소리로 엄마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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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이 제가 소선대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희 선생님께 말씀하셨대요.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저 말고도 소선대 가입을 원치 않는 아이들이 6명이나 더 있대요. 선생님이 왜 소선대에 가입하지 않냐고 하시길래 ‘공산당에 관련된 것에 관심이 없어서요’라고 말씀드렸어요.”

엄마는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부모가 여섯이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 이후, 엄마의 염려와 달리 아이의 학교생활은 생각보다 평온했다.

어느 날인가는 아이가 ‘정말 멋지다’라는 메모가 달리 꽃 한 송이를 들고 왔다. 만점을 받은 아이에게 수학 선생님이 준 선물이었다.

학교에서 국기게양식이 있던 날, 아이의 친구들은 모두 빨간 스카프를 매고 줄을 서서 소선대 노래를 부르며 맹세했다. 하지만 아이는 스카프를 매지도, 노래를 부르지도 않았다. 아이의 선생님은 아이에게 다가와 굳이 따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 용감한 아이는 학교에서 빨간 스카프를 매지 않은 유일한 학생으로 남았다. 놀랍게도 유급을 포함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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