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없이 사라진 1차 세계대전 전사자들 기리며 인형 7만 개 제작한 예술가

한 예술가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무덤 없이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며 5년 동안 인형 7만 2천여 개를 만들어 전시해 화제가 됐다.

영국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에 크기 30cm 수의에 싸인 인형 7만 2396개를 각기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 설치한 예술가를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7월 1일 프랑스 솜강에서 벌어진 솜 전투는 첫날에만 6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왔다. 하루 사상자 기록으로는 당시 최고의 수치였다. 이 전투에서 영국군 42만 명, 프랑스군 20만 명 등 연합군 62만 명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투는 1916년 11월 19일에 중단됐다.

설치 미술가 롭 허드(Rob Heard)는 무덤 없이 사라진 영국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7일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에 자신의 작품 ‘솜의 수의(Shrouds of the Somme)’를 설치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유공자 자녀들이 롭을 도와 인형들을 축구 경기장만큼 넓은 곳에 전시했다.

수의에 싸인 인체를 형상화한 조형물들은 솜 전투에서 전사한 영국 병사들 7만 2396명을 상징한다.

롭은 5년 동안 매일 15시간씩 손바느질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종전 기념식이 치러졌고, 같은 날 롭의 작품도 공개됐다.

몇 년 전 자동차 사고로 팔과 손목을 다쳤던 롭은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팔이나 다리를 잃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며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별한 인연을 느껴 오래전부터 솜 전투 전사자들 관련 정보를 모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와 두 딸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을 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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