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기 구한 14세 소년이 ’58년’ 동안 꿈꿨던 한 가지 소원

By 김 정숙

1955년 9월 22일, 14살 소년 데이브 히크만은 할아버지와 종일 사냥 중이었다.

오후 6시쯤 잡은 다람쥐를 손보고 있을 때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

궁금증에 소리가 나는 곳을 쫓아 고속도로 울타리를 따라 걸었다.

다가갈수록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렸다. 울타리 너머로 확인한 그곳에는 수건에 싸인 아기가 울고 있었다.

흠뻑 젖은 채 입술이 파랗게 변한 아기를 본 그는 바로 구조요청을 했고 병원으로 옮긴 아기는 무사히 회복했다.

아기는 그곳에서 로잔 웨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몇 달 후, 사람들이 잠든 아기를 그에게 안겨주며 “다음 주에 입양될 것”이라고 알려줬고 그는 아기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평생 아기를 잊을 수 없었고 이후 58년 동안 찾아 헤맸지만 허사였다.

2003년 겨울,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를 다시 찾기로 결심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은퇴한 보안관 아기를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고 2주가 채 되기 전 그에서 희소식을 들려줬다.

그는 이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가 ‘데이브, 받아 적으세요. 이름은 메리 엘렌 수이고 전화번호는….’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죠?’라고 물었죠. 그가 ‘당신이 찾던 소녀’라고 하더군요.”

그가 소녀를 찾는데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로잔이라는 이름 대신 양부모에게 받은 새 이름으로 살았기 때문이었다.

수이 역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늘 자신을 구해준 그 ’10대 소년’이 누군지 알고 싶었다.

데이브와 수이는 먼저 전화통화로 인사를 나눴다.

데이브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서 제 이름을 말하고…그 후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요”라고 말했다.

수이는 “마치 쭉 알던 사이 같았죠. 그에게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어요. 그가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 존재하지 않을테니까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통화가 끝난 후 수이는 그를 직접 만나고 싶어 했고 곧 두 사람은 58년 만에 재회했다.

수이는 “그는 제게 있는 줄도 몰랐던 대부 같은 존재예요”라고 말했다.

데이브는 이날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늘 아기가 잡초 속에 누워 있고 제가 울타리 위에 서 있는 장면을 떠올리곤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지금은 그 끝이 해피엔딩이라는 걸 알아요”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그녀를 버린 사람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고 그녀 또한 자신을 버린 생물학적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녀는 1955년 데이브의 행동 덕분에 그녀가 살 수 있었던 멋진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이야기는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라고 전했다.

당시 두 사람의 사연은 ‘CBS’와 ‘USA TODAY’ 등 미국 내 주요 언론사를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