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조사원 선발시험에 ‘단 1명만 맞힌 문제’

1998년 10월,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구 ‘염정공서’에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수석조사원을 공개 선발했다. 엄격한 심사와 추천 방식을 통해 최종적으로 40명이 필기시험에 참여했다. 그중 18년 전 입사해 수많은 중대범죄 사건을 담당한 베테랑 차이솽시웅(蔡双雄, 43) 씨도 있었다.

대부분 전문성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고, 차이솽시웅 씨는 순조롭게 문제를 풀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배점이 20점이나 되는 이 문제는 당 태종 이세민이 환경보호를 위한 조치와 그에 대한 합리성을 서술하라는 문제였다. 그는 평소 이세민을 존경해 당 태종 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고 상식도 풍부했지만, 이세민의 환경보호 업적에 대해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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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를 제출해야 할 시간이 되자 차이솽시웅 씨는 하는 수 없이 마지막 문제에 이렇게 적었다.

“제 지식으로는 이세민이 환경보호 방면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는 시험지를 제출하고 마지막 문제 때문에 크게 실망했다.

그런데 2주 후 믿기 힘든 시험 결과가 나왔다. 차이솽시웅 씨가 유일하게 마지막 문제에서 만점을 받아 수석조사원으로 선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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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위원회는 마지막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이세민이 환경보호에 관해 어떠한 조처를 했다고 나온 바는 실제로 없었습니다. 이 문제의 표준 답안은 ‘모르겠다’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유네스코 시험 문제 중 하나를 가져온 것인데, 사람의 정직함을 보기 위한 문제였습니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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