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딸이 4년만에 깨어나 말한 ‘첫 마디’

By 허민 기자

빅토리아 앨런은 1994년 미국 보스턴에서 세쌍둥이 중 여자아이로 태어난 매우 활달한 소녀였다.

그런데 11살이 된 어느 날 감기와 폐렴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들었다.

2주 후부터는 허리가 마비가 되기 시작했고 이후 빅토리아는 움직일 수도, 먹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게 됐다. 이렇게 자신의 몸에 갇힌 채 4년을 보내야 했다.

의사는 빅토리아가 식물인간 상태라고 말했고 튜브를 음식물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빅토리아가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부모에게 말을 전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자 빅토리아의 정신은 되살아났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조금씩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몸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기에 주변 사람 누구도 빅토리아의 정신이 깨어난 것을 몰랐다.

그녀는 의사들이 자신에게 뇌사 상태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남은 일생을 식물인간으로 지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009년 12월부터 빅토리아가 엄마와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고, 시간이 흘러 손도 흔들 수 있게 됐다. 마침내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고, 단어들은 문장이 됐다.

그녀는 스스로 푸딩을 먹기 시작했고, 4년 후에는 처음으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빅토리아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고, 페이스북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녀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처음 꺼낸 말은 다음과 같았다.

“엄마 아빠는 절 믿어주셨어요.”

빅토리아는 ESPN 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제가 식물인간 상태였을 때도 부모님은 저를 항상 믿어주셨어요. 부모님은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 병실을 만들어 저를 보살펴주셨죠. 저는 세쌍둥이이고 오빠도 한 명 있는데, 세 남자 형제들은 제게 말을 걸었고 병실 밖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항상 알려주었죠. 그들은 제가 싸우고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힘을 주었어요. 그들은 제가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전 다 들을 수 있었죠.”

하지만 그 놀라운 호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한가지 있었다. 바로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었다.

빅토리아는 뇌와 척수에 영구적 손상을 입어서 허리 아래는 영원히 마비된 채로 살아야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모두 “휠체어 생활에 익숙해져야 합니다”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빅토리아의 의지력은 강했다. 그녀는 불가능에 맞서 싸우기로 했다.

호숫가에서 자라며 어릴 적부터 수영을 배웠던 빅토리아는 물과 친숙했다. 10살에 이미 수영팀에 들어갔고 대회에도 참가했었다.

회복 시간 빅토리아는 다시는 수영을 하지 못하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쌍둥이 형제들은 생각이 달랐다.

2010년, 그들은 그녀를 집 수영장에 집어던졌다. 그녀는 처음에 겁을 먹었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필요한 독려였다.

이 때부터 빅토리아는 삶에서 도약점을 되찾았다. 수영을 할 때면 휠체어로부터 자유로웠고 스스로도 놀랄 만큼 여전히 훌륭한 수영 솜씨를 뽐낼 수 있었다.

빅토리아가 17살이 되던 2012년 여름, 마침내 그녀는 미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해 조국에게 금매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안겨주었다. 이후 경기에서는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인기 스타가 됐다. 수많은 언론들이 그녀를 찾았고 TED 강연자로 초대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하나 있었다. 바로 휠체어였다.

2013년, 빅토리아는 마비된 사람들이 두 다리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 워크(Project Walk)’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샌디에이고로 이사를 갔다.

병원 전문가들은 여전히 빅토리아의 걷는 능력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11월 11일, 빅토리아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작은 첫걸음을 뗐다. 그녀가 깨어난 지 6년이 되던 해였다.

빅토리아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6시간 동안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훈련했고, 마침내 천천히 다리의 움직임을 되찾았다. 그녀는 목발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5개월 후인 2016년 3월 3일, 그녀는 목발을 완전히 던져 버리고 한 다리를 다른 다리 앞으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다. 마침내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두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매일 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쳐다보는 대신 그들의 눈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풍파와 맞선 지난 세월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전했다.

현재 그녀는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ESPN 스포츠 채널의 프로그램 리더이다.

빅토리아는 종종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살아 있는 기적이자 귀감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를 조심스레 언급했다.

“저 혼자 한 일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오도록 저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 덕분에 새로운 현실에 매일 조금씩 더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저의 발걸음이 제 결승선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빅토리아와 쌍둥이 형제

어려울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당시 그녀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떠올렸다고 한다.

“낙관주의는 성공으로 인도하는 믿음이다. 희망과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미지=유튜브 TED 캡처, 빅토리아 앨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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