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야생동물을 위해 물을 배달하는 남성

By 최선아 기자

물 부족으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에게 트럭으로 매일 물을 배달한 어느 농부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아프리카 케냐의 트사보 웨스트 국립공원(Tsavo West National Park)은 약 10년마다 극심한 가뭄을 겪는다.

Facebook | Patrick Kilonzo Mwalua

거친 들판에는 코끼리·코뿔소·하마·사자·치타·표범·물소 등 동물과 멸종 위기의 희귀 새, 식물 등 수백만의 생명이 산다.

패트릭은 인근 마을에서 완두콩 농사를 짓는 농부였다.

2016년 그는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극심해져 트사보 서쪽의 동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해 6월, 그는 야생동물들에게 물 배달을 하기로 했다.

패트릭은 “요즈음은 이곳에 옛날처럼 비가 오지 않아요. 물이 전혀 없어서 동물들은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어요.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모두 죽을 것 같았어요”라며 물 배달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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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자기 농장에서 트럭에 약 1만 1300의 물을 채워 몇 시간을 달려 사바나로 간다. 트럭 소리가 나면 동물들은 생명의 물이 오는 트럭 쪽으로 달려온다.

패트릭은 “어젯밤, 물웅덩이에서 물을 기다리고 있는 물소 500여 마리를 보았어요. 물소들은 물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물소들이 물을 마시는 동안 저는 기다렸죠. 물소들은 아주 신이 났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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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자갈이 깔린 물웅덩이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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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패트릭을 ‘워터 맨’이라고 부른다. 그의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열정은 전 세계에 알려져 많은 지지와 관심을 받았다.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고펀드미’를 통해 약 50만 달러(한화 5억 6000만 원)가 모금되었다. 패트릭은 이 돈으로 자신의 트럭을 구입해 더 많은 곳에, 더 많은 동물에게 물을 배달할 계획이다.

패트릭은 그저 야생동물들의 문제를 못 본 척하지 않고 도움을 주려 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노력은 결국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