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합격한 기쁨 느껴본 걸로 만족할래요”…돈 없어 입학 포기한 학생에게 나타난 ‘기적’

By 서 민준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입학을 포기해야 했던 19학번 새내기 학생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달 30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다.

연대숲 #62596번째 외침 :대숲 저 입학 못할것같아요가난을 겪어 보셨나요? 저에겐 어렸을때부터 일상이었어요. 학교에 수업료나 급식비 못내서 행정실에 불려가기 일쑤였고, 가스 전화 수도 할 것 없이 다…

Posted by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on Wednesday, January 30, 2019

해당 게시글을 올린 학생은 가스, 전화, 수도가 다 끊긴 적이 있고, 급식비를 못 내 교무실에 불려 가기 일쑤였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연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학생의 부모는 1, 2차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금과 사촌에게 빌린 돈을 갚느라 2월 1일까지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은 “학비가 비싼 서울로 입학하려던 제가 잘못한 거겠죠. 연대 합격이라는 기쁨을 느껴본 걸로 만족한다”며 입학을 포기한다는 글을 대나무숲에 남겼다.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기적이 일어났다. 바로 현대판 ‘키다리 아저씨’가 등장한 것.

작년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딴 황형구(32)씨는 “연락 주세요. 제가 무이자로 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학생에게 등록금을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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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입학하면 여러 가지로 돈 쓸 일이 많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에게도 학생의 후원을 부탁했다.

그렇게 연세대 동문 등에서 추가로 모금된 돈은, 황 씨가 학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연세대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학 알리미’ 사이트에서 2018년 등록금이 비싼 대학 중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