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두고 가세요’.. 택배기사가 근무 중 겪은 희한한 점

By 이 원선

배달문화가 발달한 요즈음,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택배가 오기로 한 날인데 급한 볼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 그때 마침 택배기사에게 전화가 와  “집에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묻는다.  잠시 고민하다 “집 앞에 두고 가세요”라고 말한다.

문 앞에 물건이 있을 때 잃어버린다는 생각보다는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세하기 때문에 내린 판단의 결과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해보면 여전히 많은 한국인이 착한가 보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와 관련된 ‘택배기사 하며 느낀 희한한 점’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게시글에는 한 고객이 집에 없어 전화했는데 ‘문 앞에 놔두고 가라’고 해서 그냥 놔두고 갔는데 3일째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빌라 1층 입구에 있는 집 앞이다.

작성자는 ” 택배를 전해주기 위해 전화할 경우 70% 이상이 ‘집 앞에 두고 가세요’ ‘현관문 앞에 두고 가세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현관에 비밀번호가 없는 아파트나 심지어 골목길이나 대문 앞에 두고 가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가 괜히 걱정돼 “예? 진짜 두고 가요?”라고 다시 물어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네. 그냥 두고 가세요. 없어지면 제가 책임질게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70% 이상이라고 했다. 도대체 이런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나 했는데 며칠간 문 앞의 택배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해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또 “택배 일을 오래 했지만 택배가 사라진 건 한두건 있을까 말까 한다”며 우리나라 택배 문화의 성숙함에 감탄했다.

누리꾼들도 ” 옆집 문 앞에 택배 상자가 있는 것을 종종 보는데 신기하게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나도 그냥 문 앞에 두라고 하는데 정말 사라진 적이 한 번도 없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