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에 5일간 놓아둔 파스타 먹고 사망한 대학생, ‘바실루스 세레우스’가 주범

By 이연재 기자

2008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대학생이 상온에서 오래 보관한 음식을 먹고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1월 28일(현지 시각) 10년 전 벨기에 브뤼셀에 살던 AJ(사망 당시 20세)가 파스타를 먹은 뒤 갑자기 숨지게 된 원인을 보도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AJ는 부엌에 있던 파스타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다.

Youtube | Chubbyemu

파스타를 먹고 운동하러 나간 그는 30분 후 두통과 복통, 메스꺼움 등에 괴로워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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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동안 구토를 반복하던 AJ는 물만 마시고 자정 무렵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의 부모님은 아들을 깨우러 갔다가 침대에 누운 채 사망한 아들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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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검 결과 AJ의 몸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발견됐다.

2011년 이 사례를 소개한 ‘임상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가 먹은 파스타는 5일 전에 조리된 것이었다. 그러나 AJ의 직접 사인은 식중독이 아니라 급성 간부전이었다. 박테리아의 독성이 너무 커서 간 기능이 저하됐고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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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중보건(Public Health England)은 “따뜻한 주방은 박테리아가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조리해도 일부 바실루스 박테리아 포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상 미생물학 저널’에 따르면 파스타는 5일 동안 냉장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됐다. (Youtube | Chubbyemu)

2008년 일어났던 이 사건은 최근 특이한 의학 사례를 연구하는 버나드 박사의 유튜브 채널 ‘Chubbyemu’를 통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버나드 박사는 “AJ처럼 건강한 20세 남성이 사망하는 사례는 드물다. 많은 사람이 하루 이틀 지난 파스타를 먹어도 별 이상이 없다. 이와 같은 사례는 아주 특이한 경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식을 상온에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음식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조언했다.

버나드 박사의 유튜브 영상은 백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미국 식품안전부는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특히 밥이나 남은 음식뿐 아니라 상온에서 오래 보관한 소스나 수프에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음식을 2시간 이상 보관해야 할 경우, 질병 예방을 위해 60도 이상 또는 4도 이하에서 보관할 것을 권한다. 또 조리한 음식을 넓고 얕은 용기에 저장하고 가능한 한 빨리 냉장시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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