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잃은 비글…어미 잃은 주머니쥐 엄마되어 ‘어부바’

By 이 원경 객원기자

종을 뛰어넘는 이색 모자지간 비글견과 주머니쥐의 초월적 사랑이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아 9 뉴스는 새끼를 잃은 어미 비글이 어미 잃은 아기 주머니쥐를 새끼처럼 업고 다닌다는 소식을 전했다.

호주 남동부 해밀턴 마을 근처 농장에 사는 비글 반려견 ‘몰리’는 지난 1월 출산 중 새끼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슬픔에 빠진 몰리는 계속 새끼를 찾아 헤매다 아기 주머니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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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의 주인 엘 모일은 9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끼를 잃은 몰리는 매우 화가 나서 여기저기 강아지들을 찾아다녔다. 몰리는 죽은 강아지들을 찾다가 우연히 어미 없이 버려진 주머니쥐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그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몰리를 만난 아기 주머니쥐는 몰리 등에 올라탄 후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몰리는 아기 주머니쥐 ‘포스’를 입양한 셈이 됐다.

 

몰리에게 운 좋게 입양된 귀여운 아기 주머니쥐 ‘포스’.

포스는 몰리를 자신의 엄마로 착각하고 본능적으로 몰리의 등에 올라가 업힌 듯 보인다. 이유가 무엇이든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 주머니쥐는 보호자가 필요했고, 이에 몰리는 기꺼이 엄마가 되기로 허락했다.

 

이제 몰리는 포스를 등에 업고 기분이 좋아 꼬리를 흔들며 농장을 돌아다닌다. 그들 둘은 서로의 상실감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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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는 “포스의 등장으로 몰리는 확실히 행복해졌다. 둘은 서로에게 필요한 환상적인 관계다”라며 기뻐했다.

완전히 다른 종인 비글과 주머니쥐는 공통점이 거의 없고 활동하는 시간도 다르다. 주머니쥐는 야행성 동물이다.

포스는 낮에 농장 안에 있는 나무에서 잠을 잔다. 그러면 몰리는 잠든 포스를 지켜보면서 기다렸다가 포스가 깨어나면 포스를 등에 태우고 넓은 농장을 돌아다닌다.

엘 모일은 “몰리는 포스가 잠든 나무 아래서 기다렸다가 깨어나면 업고 다닌다”면서 “몰리는 포스를 쫓아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