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맨발로 등교하는 아이, 버려진 샌들로 만든 모형 자동차

By 이 원경 객원기자

13살 필리핀 소년이 버려진 고무 슬리퍼나 샌들로 기발한 장난감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주펠 바토바토(13)는 필리핀의 오리엔탈 민도로 바코에 있는 카실론 초등학교에 다닌다.

주펠은 ‘망얀’ 부족으로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지역에 살고 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까지 20분 걸리는 험난한 거리를 매일 맨발로 오고간다.

주펠은 이런 환경에서 장남감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

온라인 미디어 미러에 따르면, 주펠은 지프를 타고 등교하는 게 꿈이었다. 그는 이런 간절한 꿈을 고무 슬리퍼 소재인 플립플롭으로 이뤄냈다. 쓸모없이 버려지는 낡은 고무 슬리퍼로 자신이 상상하던 자동차, 지프, 밴 등의 장난감 차를 만든 것이다.

주펠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얻은 낡은 신발과 슬리퍼로 4X4 자동차 모델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장난감 차는 세부 부품이 디테일하게 살아있다. 고무 밑창으로 여러 부품을 조각한 후 조립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자동차를 완성했다.

때로는 창의력을 발휘해 플래시 라이트나 LED 램프를 추가해 새로운 효과를 주는 자신만의 독특한 모델을 시도했다.

주펠은 뛰어난 재능과 창의력으로 그만의 독특한 예술 작품을 창조했다.

망얀 부족 PH가 주펠의 장난감 작품들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우와. 놀라운 재능이다” “꿈을 좇는 순수한 마음이 작품에 보인다” “이 세상에 너 같은 아이들이 더 필요하다” “성공적인 미래를 응원한다”라며 칭찬과 격려의 댓글로 응원했다.

루펠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인기에 힘입어 TV 쇼 ‘리틀 빅 샷’에 출연에 자신이 만든 독창적인 장난감을 뽐냈다.

루펠은 창의력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하다. 그는 어린 나이지만 가족을 챙기는 마음이 어른스러웠다. 자신의 장난감을 가족의 생계와 학교 발전 기금 모금을 위해 팔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