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조치된 암환자 아내 혼자 둘 수 없어 밤새 문밖 지키고 앉아있는 남편

By 윤승화

암 선고를 받은 엄마를 둔 딸이 자신의 SNS에 사진 하나를 올렸다. 그 사진 한 장에 전 세계 누리꾼이 울었다.

지난 2017년 4월, 맥케이나 뉴먼(Mackenna Newman, 17)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직접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은 맥케이나의 아버지 존(John)이 침실 문 밖에 의자를 갖다두고 앉아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별것 없어 보이는 사진이었지만, 다소 이상했다. 아버지가 방 안에 들어가지 않고 앉아만 있었기 때문.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사진을 올린 맥케이나는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항암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서 엄마가 방에 혼자 격리돼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아빠는 문 앞에 책상이랑 의자를 세팅했다. 엄마를 혼자 두지 않기 위해서.

나는 울고 말았다…”

사실 사연은 이러했다.

존의 아내이자 맥케이나의 어머니 마르시 뉴먼(Marci Newman)은 2016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맥케이나가 해당 사진을 찍기 전, 마르시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 당일 다른 사람에게 방사선을 노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간 격리돼 있어야 한다.

마르시의 방사선 치료는 몇 주에 걸쳐 계속됐고, 마르시는 치료 기간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위해 스스로 방에 고립되어 있기를 선택했다.

그러자 남편은 아내가 외로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방사선 치료 첫날, 존은 뒤뜰에 앉아 창문을 통해 마르시와 이야기를 나눴다.

창문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자, 그 이후 존은 방 밖에 의자를 두고 줄곧 거기 앉아 있었다고 맥케이나는 전했다.

아내가 몸이 이상하다고 말한 뒤, 아무리 사소한 검진이어도 아내의 병원 가는 길에 늘 함께했던 남편이었다.

방 밖에 의자와 책상을 갖다두고 밤새 앉아있는 행동, 단순 혈액 검사를 하러 가는 길에도 꼭 동행하는 모습…

모두 한 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어떤 항암제보다 강력한,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