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생 17년에 가장 무섭고도 보람찼던 하루” 순찰대원의 긴박했던 퇴근길

By 이 원경 객원기자

비상상황에서 신속한 대처로 3개월 아기를 구한 경찰이 가족의 인연까지 맺었다.

미국 플로리다 마리온 카운티 소속 순찰대원인 제레미 닉스는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비상깜빡이를 켜며 도로변에 정지하는 것을 목격했다.

잠시 후 운전자는 차창 밖으로 손을 뻗더니 미친 듯 흔들어댔다.

닉슨은 응급상황임을 알아차리고 즉시 차량으로 다가갔다.

차량에서는 아기를 안은 여자가 황급히 내리더니 대뜸 아기를 닉슨에게 건네며 “아기가 죽게 내버려 두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했다.

아기를 건네받은 닉슨은 아기가 숨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아기의 가슴을 압박하며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다행히 아기는 희미하게나마 가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 사이 정신을 차린 운전자는 911에 전화를 걸어 응급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닉스는 아기의 상황이 더이상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다 가는 때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닉스는 재빨리 아기를 자신의 차에 태워 가장 가까운 병원을 향해 달렸다. 차에서 응급 콜 센터에 연락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칫 아기가 큰일 났다가 자기 경찰 목숨이 날아가 수 있겠다는 생각 따윈 없었다. 그냥 생명을 구한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는 “그날이 경찰 인생 17년 동안 가장 무섭고도 보람찬 하루였다”며 “그 시간 그 장소에 나를 있게 해주신 신께 감사하며 기도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다행히 아기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닉슨의 소속 경찰서측은 “의료진도 닉스의 현명한 판단과 신속한 대처로 아기가 살아났다고 했다”며 “우리는 모두 그가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했다.

사건 몇달 후 아기엄마인 운전자는 닉스에게 감사와 존경의 표시로 아기의 대부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고 닉스는 이를 흔쾌히 승락했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닉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기가 잘 지내는지) 자주 가서 살펴보고 있다. 얼마 전 첫 번째 생일축하도 해줬다”며 근황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