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중고TV 사러온 ‘할머니와 손자’ 만난 판매자의 감동적인 선행

By 김연진

구형 TV를 중고 장터에 내놓은 판매자 A씨는 뜻밖의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가슴 따뜻한 결심을 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래된 TV를 판매하려고 내놓았는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이자 TV 판매자인 A씨는 “주변 지인들이 대부분 신형 TV를 가지고 있어, 누구 주기도 애매해 중고 장터에 7만원에 올렸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후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인근에 산다는 한 사람이 TV를 사겠다며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TV를 사겠다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의 목소리가 상당히 앳되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A씨는 고백했다.

그렇게 약속한 시간에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간 A씨. 멀리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소년과 할머니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소년은 “TV를 사서 직접 들고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32인치 구형 TV를 중학생 소년이 들고 가기가 무리라고 판단했다.

결국 A씨는 “제 차를 타고 같이 가자. 직접 집까지 TV를 옮겨다 주겠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손자는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갔을까. A씨와 할머니, 손자는 낡은 빌라 앞에 도착했다.

A씨는 직접 TV를 들어 방으로 옮겨주고, 기존에 있던 오래된 TV를 교체해줬다. 직접 전원과 케이블 선을 연결해 TV가 잘 나오는지까지 확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할머니는 일학년’

할머니께서는 “너무 고맙다”고 말하며 시원한 음료까지 A씨에게 대접했다.

아이 아빠는 돈 벌러 가서 가끔 이곳에 들른다, 지금은 손자와 둘이 산다, 할머니는 A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중학생 소년이 주머니에서 준비해뒀던 7만원을 꺼내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A씨는 순간 돈을 받지 않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아는 사람 주려고 했는데, 꼭 필요한 사람을 만난 거 같아 돈은 그냥 받지 않겠다”

할머니와 손자는 너무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A씨를 바라봤지만, 그는 “그냥 잘 쓰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그 집을 떠났다고.

해당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A씨의 선행에 박수를 보내면서 그를 칭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