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앓이 완화젤 과다하게 발랐다가 7개월 아기 ‘심부전’

By 이 원경 객원기자

“아기는 이앓이로 울고, 저는 아기 울음소리에 울어요” 맘카페에서는 종종 이런 사연을 접할 수 있다.

아기는 보통 7~8개월 아랫니부터 나기 시작해 30개월까지 유치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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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앓이는 아기가 이가 날 때 겪는 증상들이다. 이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잇몸이 간지럽거나 붓고 아프다.

이때 아기는 분유나 엄마 젖을 거부하거나 침을 많이 흘린다. 잘 자던 아기가 울면서 자주 깨고 이유 없이 보채기도 한다.

엄마로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그저 마음 아프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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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미국의 한 의약품 제조사에서는 이앓이를 완화해주는 일반의약품이 출시해 엄마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 약품을 과도하게 사용했다가 아기에게 큰일 날 뻔 했다는 엄마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공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최근 뉴질랜드 엄마는 7개월 된 아기에게 이앓이 완화젤을 너무 많이 발라줬다가 아이를 병원에 입원시키게 된 사연을 전하며 이앓이 완화 젤의 위험성을 알렸다.

제시타 버몬트(Jessica Vermunt)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기 브랜드 제품인 A사의 이앓이 완화젤을 발라준 후 딸을 데리고 병원에 달려가야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글에서 “(A사 제품을) 너무 많이 발라줘 7개월 딸이 병원에 있다”며 “약품 속 활성성분이 아기의 피를 산성화해 심한 신부전을 일으켰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아기가 젖니가 올라오려고 해 꽤 심한 통증을 보였기에 기준량보다 많은 젤을 발라줬는데 당시에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품 설명에 아이의 목숨을 위협한 만한 심각성을 알리는 실질적인 정보나 경고는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병원측은 아기에 대해 살리실산 과다 복용으로 진단하고 4시간 정도 진행된 상태로 파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shutterstock

다행히 아기는 호흡기를 착용하고 수혈을 받은 뒤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

사건 발생 후 해당 제품을 생산한 A사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조사를 위해 소비자와 직접 연락하려고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호주의 치료용품 규제기관 TGA와 뉴질랜드 의약품 안전청의 철저한 검토와 승인을 받았다”며 “포장에 있는 사용 지시에 따라야 하며 문제가 있으면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앓이 완화제에는 아스피린과 유사한 화학 물질인 살리실산 염이 포함됐으며, 구토·설사 4건 외에 2009년 이후 어린이의 부작용 발생 사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의약품 안정청은 권장 복용량으로 사용했을 때 제품이 안전하다고 결론 내렸으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장기적인 합병증 위험성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