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수 있을 때 자야한다’…힘든 일과 견딘 뒤 단잠에 빠진 의료진들 담은 ‘짠한’ 사진들

By 김 정숙

한 누리꾼이 병원을 방문했다, 잠든 의사를 보고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가 의사들의 책임감 촉구를 위해 올린 사진이 오히려 의료인들의 고달픈 삶을 알리는 촉매제가 됐다.

한 블로거는 2015년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병원에서 잠든 레지던트 의사를 발견했다. 그 의사의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난 그는 망신을 주고자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의사는 힘들지만 도움이 필요한 환자가 아주 많다”라는 글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다. 현재 그 사진은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생겼다.

사진을 접한 의료인들은 #나도_잠든_적_있음(#YoTambienMiDormi)이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신들의 잠든 사진을 다투어 올리기 시작한 것.

한 의사는 2~3건의 수술을 연이어서 하고 쓰러져 잠든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24시간 연속 일한 후 잠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의사가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진지하게 의사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하기 때문일까.

예과와 본과를 포함한 의대 공부를 마친 뒤에도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치면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일해야 한다. 이 기간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며 짬을 내서 자야 한다.

열심히 일한 뒤, 머리 붙일 수 있는 곳 어디서든 잠든 의사들의 사진이 왠지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