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종업원이 시각장애인을 속이는 것을 본 손님들 반응 (영상)

By 김 정숙

시각 장애인은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만으로 일상에서 겪는 모든 일을 마주대하고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낯선 누군가의 친절과 도움에 기대어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시각 장애인의 돈을 훔치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국 ABC리얼리티 TV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What Would You Do?)에서 사회적 실험을 했다.

뉴욕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시각장애 전문배우와 다른 재연배우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라 몰래카메라를 찍었다.

시각장애 배우는 카페에 걸어 들어가 종업원에게 자기 대신 결재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종업원은 사실 진짜 종업원이 아니라 방송사에서 섭외한 재연배우다.

가게 내의 다른 손님들은 몰래카메라임을 전혀 모르는 상황.

자료 이미지 /Unsplash‘Robert Bye’

시각장애인은 “커피 주문을 하고 싶다”며 가짜 종업원에게 “이 돈이 얼마인지 봐달라”고 요청했다.

가짜 종업원은 “하나, 둘, 셋, 넷, 4달러네요. 커피 값으로 충분하다”라고 답했다. 4장에 4달러라면 한 장에 1달러 짜리여야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지폐는 20달러짜리였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은 모르는 척 “20달러 짜리는 섞여 있지 않느냐”고 물었고 가짜 종업원은 “없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가짜 종업원이 20달러 짜리를 1달러 짜리로 속이는 상황을 커피 전문점 손님들 앞에서 연출한 것이다.

그때, 한 여성 손님은 주저 없이 나서서 시각장애인을 도왔다. 그녀는 “그 돈은 20달러짜리”라고 말했다.

이에 가짜 종업원이 “1달러짜리”라고 뻔뻔하게 우기자, 여성은 “모두 20달러짜리다. 거짓말하지 말라”며 시각장애인을 도와 커피를 주문해줬다.

이후 프로그램 진행자가 등장해 몰래카메라임을 밝히면서 “왜 도와주러 나섰냐”고 물었다.

여성은 “그냥 다른 사람도 나를 그렇게 도와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번째 실험에선, 가짜 종업원이 시각장애인의 돈을 슬쩍 빼돌려 호주머니에 넣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본 다른 손님들은 역시 즉각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나섰다.

한 남성은 “왜 이러시나? 앞 못 보는 사람 돈을 갈취하려고?”라며 가짜 종업원을 제지했고, 또 다른 손님 역시 “돈 도로 내놓으시지”라고 돕고 나섰다.

시각장애인을 도우려는 사람들의 시민정신이 잘 담긴 이 영상은 많은 이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