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든 지갑 주인에게 찾아주고 사례도 거절한 시민

By 김연진

“길에서 10억원이 든 지갑을 주웠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과거 부산의 한 도로에서 이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그런데 지갑을 주운 한 50대 남성은 주인에게 고스란히 지갑을 돌려주고, 사례금도 거절했다.

지난 2015년 여름, 부산 사직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윤응조씨는 누군가 떨어뜨린 지갑을 발견했다.

YTN

지갑에는 10억원짜리 어음 1장, 그리고 현금과 수표 약 3백만원이 들어있었다.

윤씨는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이 애타게 지갑을 찾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곧장 112에 신고했다.

윤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지갑에 돈이 많이 들어서, (제가 직접 주인을) 찾아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윤씨는 인근 경찰 지구대에 지갑을 맡겨 주인을 찾아주길 부탁했다.

지갑 주인은 경찰 측에 전화를 받고 나서야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YTN

정장 상의에서 지갑이 빠진 줄도 모르고 그대로 집으로 갔다고, 지갑 주인은 설명했다.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에, 지갑 주인은 윤씨에게 사례를 하겠다고 전했지만 윤씨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윤씨는 “그분에게는 아마 중요한 일이 될 거다. 제게는 10억원을 주웠다는 감흥이 사실 크게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다시 한번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