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자신을 버린 주인 차를 놓치고 그 자리에서 울고 있었다”

By 김연진

주인이 강아지를 버린다.

그러면 주인은 강아지 한 마리를 잃는 것이지만, 강아지는 세상의 전부를 잃게 된다.

강아지는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세상의 전부를 잃게 됐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죽을힘을 다해 주인을 쫓아갔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주인을 놓쳐버린 강아지는 그 자리에 멈춰 울고 있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반함-반려동물과 함께하다’에 공개된 실제 사연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최근 충북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공고에 게시된 사연이 담겨 있었다.

게시물에는 “강아지는 자신을 버린 주인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달려갔지만, 차에 다시 탈 수 없었다”고 적혀 있다.

이어 “주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차에서 강아지를 떨구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청주시 팔봉리 인근 도로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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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차 운전자는 이 강아지가 앞차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앞차는 계속해서 도로를 질주했고, 결국 강아지는 힘이 빠져 도로에 주저앉아 버렸다.

뒷차 운전자는 실수로 강아지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생각해 계속 앞차를 따라가면서 경적을 울렸다고 한다. 하지만 앞차는 아무런 반응 없이 계속해서 달렸다.

이후 뒷차 운전자는 이 강아지를 구조해 보호센터로 옮겼고, 다행히 강아지 몸에서 내장칩이 발견돼 주인의 연락처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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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계자는 “이 번호를 쓴 지 얼마 안 됐고, 내 개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관계자는 고의로 강아지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매년 유기된 반려동물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이자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