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속상한 일 있거나 걱정거리 있으면 사람처럼 ‘잠’ 설친다

By 김규리

사람들은 하루 중에 몹시 속상한 일이 있거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뒤척거리며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

그런데 더 로얄 소사이어티 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불안 같은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날, 나쁘게 보낸 날엔 잠을 설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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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16마리 강아지의 수면 패턴을 조사했다.

강아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했다.

긍정적 경험 그룹은 주인이 강아지에게 눈을 맞추고 놀아주고 쓰다듬어 주거나 칭찬을 해주었다.

부정적인 경험 그룹은 주인이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위협적으로 응시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문에 묶어 두거나 낯선 사람이 접근하게 했다.

이후 수면 중인 개들의 뇌파를 기록하는 수면 다윈 검사법(Polysomnography)을 통해 강아지의 수면 패턴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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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긍정적인 경험을 한 강아지는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며 깊이 잠들었다. 반면 부정적인 경험을 한 강아지들은 몸을 뒤척거리고 자주 깨는 등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연구팀은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좋지 못한 하루를 보내면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설친다”라며 “강아지를 키우는 주인들이 스트레스 없이 잘 대하고 좋은 하루를 보내도록 신경 써 주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