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요’ 하루아침에 세상 떠난 주인 곁 떠나지 못한 반려견

By 김 정숙

세상 떠난 주인을 보낼 수 없어, 주인 관 옆을 떠나지 않던 반려견 ‘부보이’ 이야기가 전해져 마음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필리핀 팜팡가에 있는 마발캇 시티 대학에 유명한 가족이 있었다. 주인공은 카르멜리토 마르첼로 교수와 그의 반려견 부보이.

부보이는 어느 날부턴가 학교 캠퍼스에 나타난 떠돌이 개였다. 그런 부모이를 마르첼로 교수가 입양해 지난 3년간 살뜰히 보살폈다.

가족이 없었던 마르첼로 교수에게 부보이는 쓸쓸함을 잊게 해 주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됐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토요일 마르첼로 교수가 그만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부보이는 주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주인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음을 수긍할 수 없었던 것.

영상 속 부보이는 주인이 금방이라도 열고 나올 듯한 문 앞에서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이런 부보이를 가장 안타깝게 여긴 이들은 학생들이었다. 마르첼로 교수의 부보이에 대한 사랑과 부보이의 충성심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부보이를 주인의 장례식장에 데려가, 부보이가 주인을 잘 볼 수 있도록 한참 안아줬다.

부보이는 관 속에 누운 주인을 한동안 바라보며 관을 어루만졌다. 그런 뒤 관 옆에 누워 사랑하는 주인을 보낼 수 없다는 듯, 떠나지 않았다.

주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부보이의 눈빛에서 주인이 베푼 사랑과 우정의 깊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주인 곁을 떠나지 못한 부보이는 결국 어느 여성이 부드럽게 쓰다듬은 뒤, 안아 들고 나왔어야 했다. 주인을 잃고 슬픔에 잠긴 부보이에게 마르첼로 교수와 같은 새 주인이 나타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