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흙에 묻힌 갓난아기 냄새 맡고 땅 파헤쳐 구해낸 ‘영웅’ 강아지

By 윤승화

작은 산골 마을에 영웅이 탄생했다. 사람이 아니었다. 개 한 마리였다.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반 농 캄(Ban Nong Kham) 마을에서는 농부 니사이카(Nisaika, 41)가 반려견 핑퐁(Ping Pong)과 함께 산책하고 있었다.

이날 핑퐁은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는데, 녀석은 코를 킁킁거리며 길가의 냄새를 맡기 바빴다.

으레 강아지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여긴 니사이카는 그대로 지나치려 했다. 이때였다. 핑퐁이 크게 짖었고, 앞발로 특정 부분의 흙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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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흙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아기 다리였다.

핑퐁이 발견한 것은 2.4kg의 갓난아기였다. 놀란 니사이카는 즉시 아기를 병원에 데려갔다. 다행히 아기는 묻혀 있었음에도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현지 경찰은 아기가 얕게 묻혀 있었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즉시 아기의 부모를 찾아 수사에 나섰고, 인근에 사는 15살 소녀가 아기의 모친으로 지목됐다. 경찰 조사에서 아기의 어머니는 출산 직후 두려움에 충동적으로 아기를 묻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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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발견해낸 핑퐁은 사실 어릴 적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다리 하나를 잘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땅속에 묻혀 목숨을 잃을뻔한 어린 생명을 살려냈다.

그런 녀석에게는 마을 사람들이 영웅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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