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흔들거리고 힘들어도 절대 누워서 자지 않는 강아지의 가슴 아픈 사연

By 김규리

개 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가 넘어질 듯 위태로운 자세로 서서 잠을 자는 안타까운 영상이 공개돼 애견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개들을 학대하는 곳에서 살던 강아지가 구조된 후에도 눕지 않고 여전히 서서 자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로스웰의 멜리사 렌츠는 지난주 개 농장에서 2살 된 많이 여윈 푸들을 데리고 왔다.

멜리사는 푸들이 개 침대 옆에서 몸을 이상하게 끄덕거리며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멜리사는 강아지가 아픈 게 아닌가 걱정하며 가까이 다가가 보고 나서 ‘오 맙소사! 이런 자세로 낮잠을 자고 있었구나’하고 깨달았다.

그녀는 “처음에는 뭘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강아지가 머리를 숙이고 몸이 한쪽으로 기울며 흔들거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몸이 넘어질 듯하면서도 절대 눕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강아지는 바닥이 온통 배설물로 덮인 복잡한 우리에 갇혀 살았기 때문에 좋은 잠자리에서 누워 자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울었다. 강아지가 얼마나 방치되었고 끔찍한 학대를 받았는지를 알았다”라고 말했다.

멜리사는 강아지를 안심시키고 아늑한 침대에 눕히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강아지는 겁을 먹고 도망 다녔다.

누워서 자는 법을 알려주려고 다리를 부드럽게 밀며 눕는 자세를 가르쳤지만, 늘 선 채로 잠을 잤기 때문에 도무지 누워서 잘 줄을 몰랐다.

며칠 후 강아지는 난생처음인 듯 잔디밭에서 흙냄새를 맡았다. 잔디 위를 걸은 적이 없어 한걸음도 내딛지 않았고 어떻게 뛰어오르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정원에 있던 다른 개와 어울리면서 점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멜리사는 강아지들의 입양을 돕기 위해 8년 동안 자원봉사로 500마리 이상의 개를 길러왔다.

그녀는 서서 잔 푸들에 대해 “아직은 경계심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처음보다 꼬리를 자주 흔들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다른 개들을 보면서 하나씩 배우고 있다. 눕는 법도 배워 이제는 잠도 누워서 잔다”고 밝혔다.

멜리사가 데리고 있던 강아지는 모두 개를 키워본 적이 있는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반려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