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도로에 ‘자루째’ 버려진 강아지 가족 (영상)

By 김수진

자루에 담겨 버려진 어미 개와 강아지들이 구조된 소식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분노와 안도를 샀다.

브라질 라고아 다 프라타의 한적한 도로 가운데에서 움직이는 자루가 발견됐다.

자루에는 머리만 내민 어미 개가 일어서지도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자루 안에는 강아지들도 담겨 있었다.

신고를 받은 동물구조대원 알메이다 부부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도 처음 보는 동물 유기 상황에 당황하고 화가 났다.

사람이 다가가자 어미 개는 처음에는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이 부부는 구조를 위해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들은 끈기 있게 다정히 어미 개를 진정시켰고 쓰다듬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자루째 차로 운반하는 데 성공한 부부는 꿈틀대던 자루를 가위로 조심스럽게 잘라냈다.

안에서 귀여운 털뭉치들이 나왔다. 갑갑했는지 자루에서 탈출한 강아지들은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어미 개는 모든 힘이 빠진 듯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있기만 했다.

알메이다 부부는 구조한 개들을 수의사에게 바로 데려갔다.

검진 결과 강아지들은 영양만 부족했지만, 어미 개는 악성 종양이 발견돼 치료가 시급했다.

이 부부는 참담한 심정과 상황을 SNS를 통해 알리고 수술 비용 기부를 부탁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을 14만 번 이상 공유하며 구조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또 유례없던 동물 학대를 비판하며 분노하기도 했다. 얼마 후 치료비도 충분히 모였다.

현재는 알메이다 부부가 어미 개와 강아지들을 보살피고 있다. 개들이 건강해지면 입양처를 알아볼 예정이다.

알메이다 부부는 “자루에 갇혀 죽을 뻔한 강아지 가족을 구해 정말 기쁘고 다행”이라며 “신의 보호로 개들이 살 수 있어 신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